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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4 출고가인하는 셀프디스, 판매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칼럼

by 줄루™ 2015. 9.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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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8월 22일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했던 G4의 판매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결국 출시 4개월만에 출고가 인하라는 백기를 꺼내 들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항복을 선언하였습니다. 큰 폭은 아니지만 기존 82만5000원이었던 출고가를 12만5400원 인하하여 69만9600원으로 낮춰 G4 출고가를 60만원대로 떨어트렸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G4의 출고가 인하로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 것 같지만 G4의 출고가 인하로 오히려 LG전자에게는 부메랑이 되어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LG전자의 G4 출고가 인하의 문제점과 올 하반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출고가 인하해도 여전히 경쟁력은 부족, 판매부진 해결 어렵다!


LG전자 G4의 판매 부진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출고가 대비 제품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품 경쟁력이 없다면 가격 경쟁력이라도 있어야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하한 G4의 출고가 역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만큼 충분한 인하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샤오미에서 출시한 가성비 끝판왕이라 불리는 홍미노트2 (20만원초반)



그 이유는 바로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보아햐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열풍이 거셉니다. 과거와 달리 중국산 스마트폰의 품질이 우수해졌고 개인이 소비할 목적으로 해외에서 구입하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전파인증제도가 면제되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외산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가지 비용을 다 감안하더라도 국내 스마트폰의 1/3 수준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보니 LG전자 G4 처럼 어설픈 국내 프리미엄은 사실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LG전자 스스로는 G4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생각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아직은 제품 품질이나 완성도면에서 중국산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기에 가격 정책을 중국산 제품의 2배 정도 수준으로 낮춘다면 경쟁력이 있겠지만 출고가를 낮추어도 여전히 70만원의 가격은 소비자들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입니다. 


10만원으로 구입가능한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듀얼부팅 태블릿 Hi8



애플 아이폰과 같이 브랜드파워나 팬덤이 튼튼하게 구축되지 않은 LG전자 G4 구입비용 70만원이면 중국오픈마켓에서 정말 괜찮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최소 3-4대는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같은 비용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너무도 자명한 것이기에 출고가 인하로 인한 매출상승은 사실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LG전자를 믿고 먼저 구입한 고객에 대한 철저한 배신


출고가 인하가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할 수 없는 상황과 더불어 또 다른 큰 문제는 바로 이미 G4를 구입한 고객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출시 시점에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한 제품과 브랜드에 상당한 충성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입니다.


LG전자는 출고가인하를 통해 이미 G4를 선택한 소비자들의 이런 충성심과 자부심을 불과 4개월만에 스스로 무너트려 버린것입니다. 





아이폰6출시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이 두터운 팬텀과 고객 신뢰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격방어를 잘해주기 때문입니다. 보통 새로운 후속모델이 나오기전까지는 애플은 절대 가격을 내리거나 국내에서 제조사 보조금을 더 많이 지원하여 고객차별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불법보조금은 통신사 리베이트로 제공됩니다.)


이런 원칙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커다란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결국 재구매로 연결시키는 충성심을 만드는 역활을 하여줍니다. 반면 이번 LG전자 G4가 4개월만에 출고가를 인하한 정책은 기존 가입자에게 뒷통수를 치는 마케팅으로 향후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구매시 트라우마로 적용되어 판매부진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전망으로 하반기 매출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프리미엄 전략 대신 가성비 전략이 답이다.


그럼 LG전자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요? 일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더 이상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니 눈을 돌려 보급형 내지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보급형시장은 LG전자가 크게 경쟁력을 가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워낙 저렴한 스마트폰들이 중국에서 너무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LG전자의 선택은 가성비입니다. 




이 부분도 시장전망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중국산 스마트폰에 비하면 LG전자 스마트폰이 완성도 품질은 높은편입니다. LG전자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G4 및 G4이후에 출시 될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지금의 절반 수준인 40만원 중반수준으로 낮춘다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 올 수있습니다. 


결국 실패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서 프리미엄 가성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LG전자에게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팬택이 무너져간 과정에서 아쉬웠던 것이 바로 아집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인정하지 않는데 스스로 프리미엄이란 옛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시대에 아직까지 국내 대기업이란 망각에 사로잡혀 팬택과 같은 길을 간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스스로 몸을 낮추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LG전자에 오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과감한 전략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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